대낮에 서울에서 은행강도 행각을 벌이던 한국계 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우리은행 개포동역 지점에 한국계 미국인 C(39)씨가 들어가 은행 직원을 위협, 창구에 있던 수표와 현금 2,000만원가량을 강탈했다. C씨는 낫과 접이식 칼 등 흉기로 청원경찰을 위협해 가스총을 빼앗은 뒤 창구직원에게 돈을 내놓도록 협박했다.
현금이 든 가방을 갖고 은행을 나온 C씨는 마침 은행 앞을 지나던 택시를 빼앗아 타려 했지만 택시기사가 완강하게 반항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C씨는 뒤이어 오던 또 다른 택시에 올라탄 뒤 택시기사를 가스총으로 얼굴을 때려 내리게 하고 자신이 직접 택시를 몰고 도주하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으며 미국 아리조나 주에서 한 멕시코 갱단에서 활동했고 2007년 미국에서 강제추방 당했다"며 "그는 경기 고양시 화정동 일대에서 1년간 영어강사로 근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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