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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大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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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大作 대결'

입력
2012.07.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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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8, 9월 사극 대작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톱스타급 주연과 감독, 작가들을 영입하고,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13일 밤 9시 55분 첫 방송하는 SBS의 월화 사극 '신의'가 3사 대전의 포문을 연다. 이 드라마는 고려 왕실의 호위부대장 최영(이민호)이 성형외과 전문의인 유은수(김희선)를 고려시대로 납치하는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공민왕 1년. 고려가 원나라에 복속되느냐 마느냐 하는 긴박한 시점이다. 역사에 무협지적 상상을 버무리고, 고려시대 무사와 현대 여의사의 사랑 이야기로 극적인 흥미를 더한다.

24부작으로 기획된 '신의'는 송지나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종학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여명의 눈동자'(1991ㆍMBC), '모래시계'(1995ㆍSBS), '태왕사신기'(2007ㆍMBC)에서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었던 송 작가와 김 감독이 다시 안방을 사로잡을 태세이다. SBS '스마일 어게인'(2006) 이후 김희선이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복귀작이기도 하다. 김희선은 이 드라마에서 "고려시대? 최영 장군? 공민왕? 아주 지랄들을 하세요"식의 직설적 대사를 던지며 톡톡 튀는 여의사를 연기한다.

9월 중순부터는 MBC 월화 사극 '마의'가 같은 시간대에 맞불을 놓는다. 조선시대 후기 말을 돌보는 수의사로 출발해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에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의 일대기를 50부작으로 그린다.

국민드라마로 각광 받은 '허준'(1999)에 이어 이산(2007), 동이(2010ㆍ이상 MBC)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이병훈 감독, 김이영 작가가 다시 손을 잡았다. 뮤지컬로 내공을 쌓은 조승우가 백광현 역으로, MBC '선덕여왕'(2009)에서 덕만공주 역을 맡았던 이요원이 상대역으로 캐스팅됐다. 배우들은 극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동국대 한방병원에서 침술 실습 중이다.

KBS 1TV는 9월 8일부터 주말 드라마'대왕의 꿈'으로 사극 대전에 가세한다. 무려 80부작으로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세트장 건립에만 60억원이 들었다. 총 제작비는 120억원 이상. 김춘추를 필두로 당시 당나라 황제는 물론, 고구려 백제의 백성들에게까지 경외의 대상이었던 김유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탁월한 정치 리더들의 이야기를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명성황후'(2001), '천추태후'(2008ㆍ이상 KBS)의 신창석 PD가 연출을, '여인천하'(2000), '대물'(2010ㆍ이상 SBS)의 유동윤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두 사람은 KBS '무인시대'(2002)에서 이미 감독과 작가로 호흡을 맞췄었다. 최수종이 김춘추, 박주미가 선덕여왕으로 나온다. 제작진은 "정치적 변혁과 위기의 시기였던 삼국시대 당시 걸출한 영웅들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었는지를 조명하고 우리나라에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도 제공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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