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제조업체 SJM의 직장폐쇄에 동원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가 이 과정의 폭력행위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으면서도 폭력을 정당화하고 국회와 언론의 문제제기를 오히려 조롱하는 입장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컨택터스는 31일 회사 홈페이지에 '컨택터스에서 말씀드립니다'라는 게시문을 올려 "부상당한 노조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쾌유를 빈다"면서도 폭력사태의 원인을 '금속노조의 투쟁문화' '일부 기득 노동권력' 탓으로 돌렸다. 직원들의 폭력 행사는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고 이를 문제 삼는 국회와 언론, 국민에 대해서는 "(파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에게 다가가라""(노조는) 알고 보면 그렇게 애통해할 대상과 상황은 아니니 착하고 어지신 마음은 접으라"고 밝혔다. 게시문은 "우리 업체가 허가 취소될 경우 (노조가 극단적이어서) 외국계 기업은 한국을 떠나고 국내 기업들도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맺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 등에서는 "노동 관계자들을 갖고 노는 듯한 교만한 발표문", "공안기관의 대책회의 성명서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발레오전장시스템즈(2010년), 유성기업과 KEC(2011년)에 이어 올해 SJM, 만도기계에 이르기까지 노사갈등 현장에 사설용역업체가 투입돼 폭력사태가 반복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노사관계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구시대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일은 자본이 시장에서 폭력을 거래하는 행위"라며 "노사관계가 악화했던 미국에서도 1970년대 이전에 이런 '노조파괴단'이 사라진 만큼 정부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등한 노사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자본은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런 행태를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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