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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총재 '깜짝 선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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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총재 '깜짝 선물' 없었다

입력
2012.07.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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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도 '헬리콥터 벤'도 없었다.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깜짝 선물'을 내놓기를 기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드라기 총재는 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뒤 성명을 통해 "ECB가 공개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고 향후 몇 주 동안 그런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지만 구체적 매입 시점과 방식,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재개, 유로안정화기구(ESM) 은행면허 부여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주 유로존 구제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드라기 총재에 대한 시장의 배신감이 크다"며 "설령 ECB가 국채를 매입한다 해도 유로존 위기를 달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CB 발표 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3.27%,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5% 가까이 급락하는 등 시장반응은 싸늘했다.

전날 열린 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추가 경기부양 조치는 없었다. Fed는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이 최근 둔화하고 있고 가계 소비도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완만하게 유지된 뒤 아주 느린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해 시장을 실망시켰다.

월스트리트는 내달 12~13일 열리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 등 추가조치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tglee@hk.co.kr

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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