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5명을 2군으로 보내는 충격 요법을 단행한 LG가 한화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4강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31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김광삼의 호투와 8회 터진 김태군의 결승타를 앞세워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37승3무45패가 된 7위 LG는 4연패에 빠진 6위 KIA(38승4무40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전반기 막판 급격하게 추락했던 LG는 후반기 7경기에서 5할 승률(3승1무3패)로 선전하면서 중위권 팀들의 부진 덕에 4강 불씨를 되살렸다.
LG는 3-3으로 맞선 8회 무사 2ㆍ3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고도 아웃 카운트만 2개로 늘렸다. 많은 잔루를 남기고 무승부를 기록했던 지난 29일 인천 SK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9번 김태군이 볼카운트 2-2에서 한화 투수 송창식을 2타점 짜리 결승 좌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9회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6세이브째를 수확했다. LG는 팀 통산 3만3,000안타(3번째)를 달성했다. 후반기 5승1패로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최근 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에서는 넥센이 8회 터진 장기영의 결승 3루타를 앞세워 SK를 7-5로 꺾었다. 5연패에서 벗어난 넥센은 공동 4위이던 SK를 제치고 다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넥센 4번 박병호는 7회 시즌 18호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3번 이택근도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20세이브째를 올렸다. 넥센은 올 시즌 팀 세 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대구에서 1-1로 맞선 9회 고영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삼성의 6연승을 저지했다. 삼성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4회 두산 선발 김선우의 포크볼을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경기 연속이자 시즌 9호 홈런. 세이브 1위인 두산 프록터는 9회 올라 1이닝을 잘 막고 시즌 25세이브째를 올렸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KIA에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4연패.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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