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초반 주춤했던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유도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오심 논란과 부진이 겹쳐 남자 사격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은2, 동2)를 따내는데 그쳤지만 1일(한국시간) 남자 유도에서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금메달 1개를 추가해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 달성의 희망을 살렸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던 황금 주말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한국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대회 첫날 남자 사격의 진종오(33∙KT)가 금빛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던 남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펜싱의 남현희(31∙성남시청)는 잘 싸우고도 뒷심 부족으로 준결승에서 무너져 4년 전 한을 풀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타격이 컸던 종목은 남자 수영이다. 한국 선수단의 간판인 박태환(23∙SK텔레콤)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을 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실격 처리됐지만 적극적인 이의 신청으로 실격 판정이 뒤집어졌다. 그러나 판정 번복을 기다리는 4시간 동안 박태환의 신체 리듬은 이미 끊긴 뒤였고, 결국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사격의 샛별 김장미(20∙부산시청)마저 예선 탈락해 한국은 이틀간 금메달 1개밖에 따내지 못했다.
이제 한국이 남은 기간 동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금메달 수는 최소 7개다. 남자 체조의 양학선(20)과 대회 2관왕을 노리는 남자 사격의 진종오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양궁에서는 남녀 개인전 2개, 태권도에선 톱시드를 받은 황경선(26∙고양시청)과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이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배드민턴은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이용대(24)-정재성(30∙이상 삼성전기)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높다. 기대처럼 결과가 나오면 금메달 10개를 채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듀오 여자 역도의 장미란(29∙고양시청)과 남자 역도의 사재혁(27∙강원도청)까지 2연패에 성공하면 금상첨화다. 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 차가 존재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4년 전에 비해 노련미가 더 생겼다.
김지섭 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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