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도 '블랙아웃'/ 이틀 연속 대규모 정전… 인구의 절반 6억명 '암흑생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도 '블랙아웃'/ 이틀 연속 대규모 정전… 인구의 절반 6억명 '암흑생활'

입력
2012.07.31 13:03
0 0

만성 전력부족 현상을 겪어온 인도에서 이틀 연속 최악의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해 전체 인구(12억명)의 절반 정도가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8개주를 담당하는 북부 전력망, 5개주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부 전력망, 이와 별도로 운영되는 북동 전력망이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이 3개 전력망에 의지하는 주민은 인도 전체 인구의 절반인 6억명에 달한다. 이번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 정부는 일부 주에서 미리 정해진 공급량 이상의 전력을 가져다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는 전 지역의 전력이 끊겨 모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지하철 승객들이 지상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도로 신호등이 모두 꺼지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인도 제2의 도시인 동부 콜카타도 전력 공급이 끊겼다.

북부 지역에서는 전날에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첫번째 정전은 30일 새벽 북부 8개주에서 발생했는데 당국이 동ㆍ서부 지역에서 전기를 끌어오고 이웃 부탄에서까지 예비전력을 공급받으며 비상조치를 동원한 끝에 이날 저녁 무렵 정전 사태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대규모 정전이 15시간 동안 계속되는 사이 상당수 산업시설이 가동을 멈췄고 간선 교통이 두절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때마침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 주민들은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해 더위와 싸워야 했다. 이번 정전으로 인도 산업계가 입은 피해액은 1억달러(1,1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국민의 3분의 1이 전기를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하고 전력 공급이 항상 모자라 크고 작은 정전이 자주 일어난다. 만성적 공급 부족 외에도 ▦전력사업의 낮은 효율성 ▦공짜 전력을 이용하려는 전기 도둑질의 기승 ▦주요 전력원인 석탄 공급 감소 등이 전력 부족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가 전체 전력 공급이 3%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약한 몬순(계절풍) 탓에 강우량이 줄어 수력발전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는 전력 최대사용 시간대의 수요(1만1,000㎿)가 공급(9,000㎿)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