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매입을 위해 섬 주인에게 20억엔(290억여원)을 제시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주 센카쿠 열도 5개 무인도 가운데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 등 3개 섬을 소유한 땅 주인의 측근과 만나 매입 가격을 제시했다.
가격이 공개된 것은 섬 매입 의사를 먼저 밝힌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이시하라 지사가 4월 센카쿠 매입을 위해 개설한 국민모금 계좌에는 27일 현재 13억9,000만엔이 입금돼있다. 이시하라 지사가 매입 가격으로 10억~15억엔을 제시했다는 소문도 있다. 결국 일본 정부는 더 많은 금액을 섬 주인에게 제시, 매입의 강한 의지를 전달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섬 매입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땅 주인이 이시하라 지사와의 계약을 우선시해 정부 측의 면담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센카쿠 매입을 위해) 어떤 방안이 나은지 검토 중"이라며 "땅 주인과 적절하게 정보를 교환 중"이라고 답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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