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설립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는 경찰력에 버금갈 정도의 시위진압 장비를 보유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특히 물대포차는 경비업법으로 사용이 제한된 장비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컨택터스는 홈페이지에 지휘차, 진압차량, 물대포차(수력방어특수차량), 항공 채증용 무인헬기, '히틀러 경비견'으로 알려진 로트바일러 경찰견, 시위진압용 방패와 방검복·곤봉 각 1,0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경찰 관계자는 물대포차에 대해 "경찰에서 쓰면 물대포차이고 소방에서 쓰면 소방차"라며 "소유는 괜찮지만 실제 사용했다면 경비업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2010년 구입한 뒤 지난해 말 폐차했다"며 "모든 장비는 적법한 방법으로 보유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경비용역회사 중 하나인 컨택터스는 상신브레이크, 발레오공조코리아, 한국쓰리엠, 유성기업 등 노조 쟁의 현장에 투입돼 왔다. 이들 노조들은 이후 급속히 와해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컨택터스의 직원은 60명 정도로, 노조 파업진압 등에 동원되는 인력 중 상당수는 일용직을 고용해 충당해왔다.
컨택터스는 유명인사 경호, 호송경비, 시설보안에 이어 국내 첫 민간군사기업(PMC)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해운선박 무장 경호, 해외경호요원파견, 해외경호경비업무 등이 그 대상이다. 2008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주재 한국 공관 경호를 맡기도 했다. 회사측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선발된 해군특수전여단(UDT) 출신 요원들을 파견해 네팔 용병들을 중심으로 고용한 현지 경호 요원들을 교육 관리해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0억원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개인 경호를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 회사 측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 시장이던 2006년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 때 경호를 맡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배우 김모(46)씨가 업체 회장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2009년 한달 가량 평소 친분이 있던 김씨에게 부탁해 회장으로 잠시 이름을 올렸을 뿐, 월급도 주지 않았고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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