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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보험 등 부대사업 짭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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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보험 등 부대사업 짭짤하네

입력
2012.07.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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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보험, 여행, 웨딩, 교육 등 각종 부대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항공권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거나 보험사, 여행사 등 제휴사 상품을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은 보험상품 대리판매, 여행 알선 등으로 2조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 매출만 6,699억원에 달해 올해도 2조원을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2007년 1조원 정도던 부대사업 매출이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은 카드사들이 수익다변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주 수입원이 줄어드는 데 대한 경계심도 작용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먹거리를 찾게 된 셈"이라며 "카드사마다 부대사업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확정한 새 수수료율 체계에 따라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연간 9,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마다 수익성 뛰어난 부대사업을 발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쇼핑, 공연, 여행 등의 생활서비스를 모은 홈페이지 '올댓서비스'를 개설했다. 전화영어,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업체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현대카드는 프리비아(PRIVIA)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 등 제휴사 상품을 팔 뿐만 아니라 직접 구매한 항공권도 판매한다. 대량 구입한 항공권 판매수입은 프리비아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삼성카드 쇼핑, 롯데카드 몰을 통해 각종 부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대사업이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불완전판매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소비자에게 불완전판매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면 카드사들은 중개만 했을 뿐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과잉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거론된다. 지금은 카드 발급 때 개인정보를 마케팅 활용에 동의하면 특정 제휴사에만 선택해 제공할 수 없다. 개인정보가 원치 않은 제휴사에도 제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대표는 "중간에 제휴사가 바뀔 수도 있는데 정보제공 동의를 받을 때에는 포괄적으로 제휴사에 제공한다는 식이어서 소비자들이 정보제공 범위를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카드사들이 원하는 부대사업을 얼마든지 허용해준다는 입장이다. 여전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통신판매(인터넷 등 통신을 이용한 판매 행위), 여행업 및 보험대리점 업무를 할 수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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