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안무가인 영국의 매튜 본, 독일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작품과 영국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2010년 신작,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선 세계 음악계 거장의 모습까지. 영화관에서 명품 공연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화 유통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극장 업계의 고민과 3D 기술의 발달이 만나 공연 마니아들을 영화관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우선 네 차례 내한 공연 때 전석 매진됐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공연 실황 영상으로 다시 한 번 한국 관객을 찾는다. 발레리나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동명 고전 발레를 남성 백조의 역동성을 앞세운 현대적인 댄스 뮤지컬로 변주한 작품으로 199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영상은 지난해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 공연 실황이며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15개 지점에서 상영된다. 3D 영상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공간 속에서 살아나는 춤의 미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일 개봉하며 티켓 가격은 2만원이다.
7월 20일 시작된 오스트리아의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도 영화관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9월 2일까지 열리는 총 232개의 음악회 중 6개 프로그램이 생중계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난 29일 연주에 이어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3일),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5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6일),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7일)가 메가박스 서울 코엑스점과 센트럴점, 목동점, 부산 해운대점에서 상영된다. 서울 상영관에서는 음악평론가 유정우 황지원 송준규씨의 해설 프로그램 '잘츠톡(talk)'이 함께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3만원.
30일 개봉하는 영화 '피나'는 독일의 전설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작품을 3D 영상으로 만들었다. 무용단체 부퍼탈탄츠테아터를 이끌며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테아터(Tanztheaterㆍ무용극)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전시킨 피나 바우슈의 작품 세계를 담았다.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했다. 티켓 가격은 2만원.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다큐멘터리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대계인 바렌보임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와 함께 1999년 이스라엘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지의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ㆍ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이들의 결성 과정과 연주회 모습을 통해 평화를 전하는 음악의 힘을 그린다. 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 2010년 3월 런던에서 초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2: 러브 네버 다이'도 호주 멜버른의 리젠트 극장 공연 실황 버전으로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9월 6일 개봉.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