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4명은 성인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14.2%는 성인 음란물에 나오는 행위를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전국의 초등 5학년~고교 2학년 1만2,2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해 30일 발표한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음란물을 이용해 본 경험자는 4,843명(39.5%)에 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음란물에 내성이 생겨 더 자극적인 성인물에 집착(14%)하거나, 자주 안보면 허전함을 느끼는 금단증상을 느끼는(16.1%)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음란물을 접하고 난 후 느낌에 대해서는 '불쾌하고 혐오감을 느꼈다(31.7%)'는 등
부정적 응답이 많았으나 '성적 흥분을 느꼈다(27.4%)', '따라 하고 싶었다(14.2%))'는 대답도 적지 않았다.
성인물에 대한 경험이 성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됐다. 16.5%는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겨진다'고 답했고, '이성 친구가 성적 대상으로 보인다'는 응답은 7.9%, '성추행ㆍ성폭행 충동을 느낀다'는 응답도 5%에 달했다. 특히 성추행ㆍ성폭행 충동을 느끼는 비율은 고교생(4.4%)에 비해 초등학생(6.9%)이 오히려 높았다. 실제로 성인물을 보고 난 뒤 일부 학생들은 음란채팅(4.9%)을 하거나 야한 문자 및 사진을 전송(4.7%)하고, 심지어 몰카 촬영(1.9%)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면이 떠오른다(42.3%)'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소년도 많았다.
황서종 행안부 정보화기획관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정신건강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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