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타' 왕기춘(24ㆍ포항시청)이 또 한번 부상에 눈물을 흘렸다.
왕기춘은 31일(한국시간) 엑셀 런던 경기장에서 끝난 남자 유도 73㎏ 4강전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에 유효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어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의 우고 르그랑(프랑스)과 연장 접전을 펼쳤으나 1분2초를 남기고 밭다리 걸기에 절반을 내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왕기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8강전에서 만난 레안드로 갈레이로(브라질)에게 팔꿈치로 왼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다. 부상 투혼을 발휘해 결승까지 올랐지만 엘누르 마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13초 만에 한판으로 분패했다.
4년 간 절치부심 했지만 왕기춘은 또 다시 부상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리나트 이브라기모프(카자흐스탄)와의 32강전에서 기습적인 꺾기 기술을 당해 오른 팔꿈치 인대를 다쳤다. 다행히 연장전 끝에 누르기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왕기춘은 더 이상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부상 탓에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준결승에서 왼 팔꿈치마저 다치며 지도 2개를 받아 유효패를 당했다. 세계 랭킹 1위였지만 양팔을 모두 다친 왕기춘으로서는 도리가 없었다.
왕기춘은 마지막 3·4위 결정전에서 우고 르그랑을 상대로 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그는 계속해서 공세를 퍼붓다 종료 1분2초를 남기고 불의의 밭다리 공격을 내주고 석패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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