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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 전투로 주민 20만명 피난길

입력
2012.07.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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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제2도시 알레포로 옮겨지면서 주민 2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29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승리를 선언한 정부군은 알레포에 전력을 집중, 헬리콥터와 탱크를 동원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발레리 아모스 국장은 30일 성명을 통해 지난 이틀간 20만 명이 알레포와 주변 지역을 떠난 것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이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스 국장은 "민간인에 대한 (정부군의) 포격과 중화기 사용이 극도로 우려된다"며 "식량과 식수, 담요, 위생용품 보급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알레포 시내에는 폭격의 공포 때문에 미처 옮기지 못한 시체들이 도로 위에 누워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정부군의 공격은 반군 세력의 거점인 남서부 살라헤딘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30일 "알레포 전투에서 정부군이 살라헤딘을 재장악했다"며 "며칠 내 알레포의 안전과 보안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날까지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유시리아군(FSA)은 "살라헤딘에서 정부군 탱크 8대와 100명 이상의 병력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부군 공습을 막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 주재 시리아 대사가 "더 이상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할 수 없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리아 외무부는 칼레드 알아유비 대리대사가 "자국민들에 대해 폭력과 억압을 일삼는 정권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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