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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재무장관 휴가지로 달려간 美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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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재무장관 휴가지로 달려간 美 재무장관

입력
2012.07.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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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으로 급히 건너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잇따라 회동했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중앙은행이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시점에 경제수장들이 만나면서 미국과 유럽이 경기부양 공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드라기 총재가 26일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다음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발표해 시장의 기대를 한껏 높인 상황이어서 이번 회동과 중앙은행들의 논의 결과가 미국 경제 회복과 유로존 위기 해소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휴양지 질트 섬을 찾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쇼이블레 장관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독일 재무장관의 휴가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재선 도전을 앞둔 버락 오바마의 다급한 사정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시적 부양 성과를 내려면 유로존 위기 완화가 필수적인데 그러려면 유로존 맹주 독일의 전향적 조치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 드라기 총재와 회담했다. 역시 비공개로 열린 이 회담에서 두 사람은 미국ㆍ유로존 경기부양 카드와 타이밍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로존 경제수장들의 회담 내용이 기밀에 부쳐지자 외신들은 "뭔가 큰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대 섞인 추측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회동에 맞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ECB는 다음달 2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스페인ㆍ이탈리아 국채 매입 투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CB가 그런 결정을 하려면 먼저 독일을 설득해야 하지만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유로화 발행을 넘어선 회원국 국채 매입은 ECB의 권한을 넘어선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이트너의 방문은 어떻게든 독일을 설득하려는 미국의 급한 사정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드라기 총재가 2일 회의 전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ECB의 조치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큰 실망감을 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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