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80억 달러짜리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를 따낸 한화가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사막지대인 이라크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라크를 방문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공관에서 누리카밀 알 말리키 총리와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진행 준비와 재건사업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은 알 말리키 총리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외에 전후 재건사업 가운데 하나인 군사시설 현대화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특히 한화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을 군 시설물 및 학교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는 산유국임에도 불구, 전력망 배전 시스템이 불안정해 개별 발전이 절실한 상황. 또 사막이 많은 특성상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햇빛을 구하기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이라크 전역의 초ㆍ중ㆍ고교에 독립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경우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학교에 태양광을 설치할 때 이라크 정부가 시범학교를 지정해 주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처럼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알 말리키 총리는 "한화를 한국 기업이 아닌 이라크 기업이라 생각하고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김 회장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화는 이 밖에 신도시 발전소 민자사업 공사, 정유ㆍ석유화학 공장 건설, 생명보험 등 다양한 재건사업 분야에서 이라크 정부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사미 알 아라지 위원장 등 핵심 당국자들과도 두루 접촉해 추가 사업의 수주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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