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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람] '슈퍼스타'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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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람] '슈퍼스타' 감사용

입력
2012.07.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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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야구라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극적인 역전승을 이룰 수 있죠. 쉽게 좌절하는 요즘 어린 학생들이 야구를 통해 이거 하나만이라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슈퍼스타’ 감사용(56)씨가 초등학교 일일 체육교사로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약을 맺고 감사용 경남 진해리틀야구단 감독 등 은퇴 야구 선수들과 현역 코치, 선수 등 43명의 명예체육교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2004년 자신의 야구인생을 영화화 한 ‘슈퍼스타 감사용’으로 더 유명해진 감씨는 1982년 창단한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투수로 다섯 시즌을 뛴 뒤 86년 은퇴했다. 현역때 성적이 1승15패1세이브에 그쳐‘패전처리투수’라는 오명도 갖고 있지만 스크린을 통해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소개되면서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인성교육을 하는 데 야구만한 체육 활동이 없다”며 “야구를 통해 학교 폭력 근절은 물론 학생들에게 최고가 되진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가르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야구 지도자로서의 인생은 낙향과 함께 시작됐다. 투수를 포기하고 88년 경남 마산으로 내려 온 뒤 창원 사파초등학교, 김해 내동중 등의 야구부를 창단해 이끌었다. 모두 야구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감독 일은 야구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한 게 솔직한 목적이었지만, 야구하는 친구들은 ‘왕따’를 모르고 사는 걸 덤으로 확인했던 게 수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 폭력 문제 해결에도 야구가 기여하면 결국 야구계에도 좋을 것 같아 지난해 말 방과후학교 교사 선발에 지원해 2월부터 진해 안골포중학교 방과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 지도자로서 선수를 육성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학교 선생님으로서 야구를 통해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지난 한 학기 수업을 하는 동안 그가 가르친 학생은 평균 20명 수준으로, 600여명인 전교생 수를 감안하면 그렇게 참여율이 높진 않다. 그는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보다 학교 선생님, 학부모들이 더 주목한다”며 “그 덕분에 1년 계약직 신분이지만 선생님으로서 책임감을 부쩍 느끼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 다이노스 창단에 맞물려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도 관찰된다. “아이들 표정이 하나같이 너무 밝아졌어요. 방학인데도 이 더운 날 안 빠지고 나오고 있는 거 보면 용하죠. 제 학생들은 모두 ‘슈퍼스타’가 될 겁니다. 그게 뭐 별겁니까? 무슨 일이든 꿈을 갖고 도전하는 사람이 슈퍼스타죠.”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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