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중국 일본 러시아 3대 강대국이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의 올림픽 7연패를 빛내주기 위한 ‘조연’에 만족해야 했다.
30일 새벽(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런던의 로즈크리켓 경기장. 한국은 앞서 준결승에서 일본을 221-206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에 1점차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3연속 한·중 결승 맞대결이다. 하지만 금메달의 주인공은 ‘모태 궁사’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태극 낭자들의 몫이었다.
이성진(27ㆍ전북도청), 최현주(28ㆍ창원시청), 기보배(24ㆍ광주광역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대표팀이 중국을 1점 차로 꺾고 올림픽 7연패를 달성했다.
4엔드에 걸쳐 총 24발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에서 한국은 1엔드 초반 21-23으로 2점차 리드를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준결승까지 간간히 쏟아지던 비는 폭우로 얼굴을 바꿔 선수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은 1엔드 후반 49-47로 경기를 뒤집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승부처는 3엔드였다. 103-102로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최현주의 3엔드 활약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결국 3엔드를 156-154로 2점 앞선 채 마쳤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중국은 마지막 4엔드 3발을 9, 9, 9를 쏘아 20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여전히 1점 앞선 상황. 한국은 이성진이 9점을 쏘았으나 2엔드부터 5발 연속 골드(10점)에 꽂아 넣은 최현주가 뜻밖에 8점에 그치고 말았다. 금메달까진 9점이 필요했다. 막내 기보배가 나섰다. 기보배는 보란 듯이 9점을 꿰뚫고 최종 스코어 210-209로 금빛 마침표를 찍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스위스를 2-1로 꺾고 1승1무(승점 4)를 기록, 8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런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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