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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많이 벌수록, 여자는 적게 벌수록 비만율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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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많이 벌수록, 여자는 적게 벌수록 비만율 높아진다

입력
2012.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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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은 소득이 많을수록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의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 8,000여명을 월 가구 소득에 따라 상ㆍ중상ㆍ중하ㆍ하 4가지 계층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남성은 소득 상위층의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이 40.9%로 전 계층 중 가장 높았고, 여성은 하위층이 28.4%로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 소득 하위층의 비만율은 31.7%로 상위층보다 9.2%포인트나 낮았다. 상위층 남성은 10명 중 4명이 비만이라면 하위층은 10명 중 3명만 비만이라는 얘기다. 중하위층은 38.4%, 중상위층은 35%로 상위층보다는 낮고 하위층보다는 높았다.

여성의 비만율은 정확히 소득에 반비례했다. 하위층이 28.4%로 가장 높았고 중하위층 24.8%, 중상위층 24.6%, 상위층 21.1%로 소득이 증가할수록 비만율이 떨어졌다.

또 남녀간 소득에 따른 비만율 차이는 1998년부터 지속돼 왔지만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남성의 경우 하위층(23.1%)과 상위층(28.3%)의 비만율 차이가 5.1%포인트, 여성의 경우 하위층(26%)과 상위층(24.5%) 간 차이가 1.5%포인트로 2010년보다 격차가 훨씬 좁았다.

선진국일수록 비만은 더 이상 부의 상징이 아닌 저소득층의 문제가 되고 있다. 저소득층일수록 저렴하면서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에서는 이러한 법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강재헌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앉아서 정신노동을 하는 직업에 종사하며 회식 등에서 고열량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어 비만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칼슘ㆍ철ㆍ비타민A 등의 섭취가 평균 필요량에 미달하는 '영양섭취 부족자'도 소득 하위층이 13.2%로 상위층(7.2%)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반대로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량의 125% 이상이면서 지방 섭취도 적정량을 초과한 '에너지ㆍ지방 과잉 섭취자'는 상위층(7.4%)이 하위층(5.7%)보다 많았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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