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문을 연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이 개점 한 달 만에 회원 수 8만5,000명,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빅마켓은 유료회원제로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으론 토종1호 매장으로, 미국계 '코스트코'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개점 1년 안에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다는 목표를 4개월 만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빅마켓의 한달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 기존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고객 1인당 구매단가는 8만∼9만원으로, 롯데마트 일반 매장의 배 수준. 한 달 간 누적 방문고객 수는 20만명 가량으로 회원 당 2.5회 방문한 꼴이다. 그만큼 재방문률이 높다는 뜻이다.
빅마켓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겠다"는 가격정책과 외국계 할인점에는 없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빅마켓은 개점 때부터 인근 경쟁 점포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치열하게 10원 단위 가격 싸움을 벌였다. 이 결과 신라면(30개)은 첫 판매가격이 1만5,690원이었지만 현재 33%나 내려간 1만390원에 팔리고 있다. 섬유유연제 '다우니'도 판매 가격이 1만590원으로 최초 가격 1만3,800원보다 23%가량 인하됐다.
불황에 저가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신라면과 다우니는 한 달 동안 빅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식품 1위와 생활용품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소비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방문 고객의 40% 가량이 편의시설을 이용했으며, 매출 규모도 전체 매출 중 7%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주부 고객을 겨냥해 만든 키즈카페는 한 달간 1만5,000여명의 어린이가 이용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빅마켓 오픈으로 회원제 할인점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토종 회원제 할인점답게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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