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마다 40억~80억원씩 흑자를 내는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의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한 가운데, 파산 위기에 몰린 인천공항에너지㈜를 사업성 검토도 없이 인수한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30일 인천공항공사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정부로부터 1,986억원에 사들인 급유시설㈜의 운영권을 경쟁입찰로 민간에 넘길 계획이다.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이 지분 61.5%를 보유한 급유시설㈜는 항공유 급유시설을 지어 소유권을 국가로 넘기는 대신에 2001년부터 11년간 관리ㆍ운영권을 넘겨 받아 투자비를 회수했다. 해당 급유시설㈜의 관리ㆍ운영권은 다음달 13일로 끝난다.
문제는 2009년 12월 부채가 1,400억원에 달했던 인천공항에너지㈜를 지분 매입 형태로 인수한 인천공항공사가 2010년 56억5,300만원, 지난해 79억7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 알짜기업인 급유시설㈜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려 한다(본보 16일자 14면)는 것이다. 인천공항과 공항신도시에 전기 등을 공급하는 인천공항에너지㈜는 자본금 529억8,200만원이 완전 잠식된 상태에서 인천공항공사에 인수됐다.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에서는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너지㈜ 인수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실도 적발됐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돈을 퍼부어야 하는 공항시설은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운영하도록 하고, 돈이 되는 시설은 민간에 위탁하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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