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30일(한국시간) 여자 유도 52㎏의 안금애(32)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 역도 56㎏의 엄윤철(21)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무대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엄윤철의 금메달은 예상 밖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6위에 머물렀던 엄윤철은 이번 대회 용상 부문에서 올림픽 신기록(168㎏)을 작성하면서 합계 293㎏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차지했다. AP통신은 이날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조그마한 선수(152㎝, 56㎏)가 자신의 몸무게보다 세 배나 더 무거운 무게를 번쩍 들어올렸다"며 "올림픽 신기록인 168㎏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경기장이 술렁거렸지만 결국 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엄윤철의 금메달에 힘입어 종합 순위에서도 단숨에 10위권 이내(6위·금2,동1)로 뛰어 올랐다.
1972 뮌헨올림픽부터 출전한 북한이 하루에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것은 처음이다. 당초 올림픽 개막전까지 대부분의 외신들은 북한의 성적을 금메달 없이 은메달 1~2개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으며 초반 메달 테이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8차례 하계올림픽에 출전해 10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배길수(체조), 리학선, 김일(이상 레슬링) 최철수(복싱) 등 금 4, 동 5개를 획득하며 16위에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는 홍은정(체조)과 박현숙(역도)이 금메달 2개(은1, 동3)를 수확해 3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11개 종목에서 56명의 선수를 내보낸 북한은 8명(남자 5명ㆍ여자 3명)이 출전한 역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62㎏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은국(24)도 금메달 기대주다. 그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20㎏을 들어 은메달을 따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8㎏ 5위에 올랐던 정춘미(27)도 메달 후보 중 하나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