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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전 6호기 고장… 가동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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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전 6호기 고장… 가동 중지

입력
2012.07.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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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자력발전소 6호기가 30일 고장으로 멈춰 섰다.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발전용량 100만㎾짜리 대형원전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전력당국의 신뢰성에 또 한번 금이 가게 됐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7분쯤 영광6호기에 원자로 보호신호가 울리면서 원자로와 터빈이 자동 정지됐다.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은 원자로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 구동장치의 전원공급계통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고장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고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고 고장 0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발전소 안전성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며 외부로의 방사능 누출위험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고장에 대한 처리결과가 나오는 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정상 가동하려면 적어도 2~3일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광6호기는 지난 2002년12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핵연료봉에 미세한 금이 발생해 원자로 내 방사능 준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해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전력수급 비상기간이나 다름없는 폭염기에 발전소가 멈춰선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다행히 휴가철이라 이날 고장에도 불구하고 예비전력(오후 4시 571만㎾, 예비율 8.2%)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만약 전기소모가 피크에 달할 8월 중ㆍ하순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블랙아웃(대정전)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3일까지 산업체의 집단휴가가 예정돼 있는데다 국내 22번째 원전인 신고리2호기(100만㎾)가 지난 20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예방정비를 끝낸 월성1호기(67만9,000㎾)도 29일부터 발전을 재개하고 있어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중겸 한전사장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전기요금을 올리게 되면 주택용보다는 산업용, 특히 대기업에 전기요금을 더 많이 올릴 계획"이라면서 "산업계가 30년 넘게 혜택이 많았고 전기요금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7%밖에 안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제는 제값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제시한 전기요금 5% 미만 인상안에 대해 "수용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한전은 2조원 정도 더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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