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천지의 서쪽에 43개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과 호텔, 온천 등을 한 군데에 모아 단일 규모로는 중국에서 가장 큰 리조트를 개장했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완다(萬達)그룹과 판하이(汎海)그룹 등 6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날 지린(吉林)성 지린시 푸쑹(撫松)현에서 창바이산국제리조트(長白山國際度假區) 개업 경축식을 가졌다. 경축식엔 사오치웨이(邵琪偉) 국가여행국장 등이 참석했다.
230억위안(4조1,100억원)이 투자된 이 리조트는 창바이산 공항에서 10㎞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 면적이 21㎢에 달한다. 올해 겨울부터 스키장, 호텔, 대극장, 박물관, 온천 등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내년과 2014년에도 각각 5개, 2개의 호텔이 추가로 준공된다. 특히 스키장의 경우 43개 슬로프의 총연장이 30㎞나 되고 면적은 7㎢에 달한다.
중국 언론들은 이 리조트가 단일 위락시설로는 중국 최대 규모이며 전체 시설이 완공될 경우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백두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가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훙(中弘)그룹과 국제관광휴양지구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중훙그룹은 당시 150억위안(2조6,800억원)을 들여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국제 규격의 스키장을 5년 안에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2009년에도 5개의 슬로프를 갖춘 테마파크가 개장됐었다.
이처럼 중국의 백두산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천혜의 자연 경관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백두산의 자연 조건을 중국인들이 그냥 둘 리 만무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중국은 백두산 관광을 위해 공항과 도로를 정비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쪽 백두산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총 142만명이며 올해 관광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이미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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