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는 '한국인들의 잔치'로 끝났다.
박인비(24)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US오픈 챔피언인 박인비는 4년 만에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위는 15언더파 273타를 친 카리 웹(호주)이다.
한국은 박인비 외에도 아마추어 골퍼인 김효주(17ㆍ대원외고)가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 베테랑 박세리(35ㆍKDB산은금융)가 8위(11언더파 277타), 이일희(24ㆍ볼빅)는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에 오르는 등 톱10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US여자오픈(325만달러)과 같은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마스터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다. 2000년부터 LPGA 투어로 편입된 이 대회는 내년부터 메이저로 승격된다.
한국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무척 강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2010년 신지애(24ㆍ미래에셋)가 이 대회에서 뒤늦게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5년 미셸 위(23ㆍ나이키골프), 2007년 장정(32ㆍ볼빅), 2008년 최나연(25ㆍSK텔레콤) 등이 준우승에 오를 만큼 매년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한국은 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강할까. 우선 대회 코스가 한국선수에게 딱 들어 맞는다.
대회가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일반적으로 평지에 조성되는 미국의 골프장과 달리 산악에 만들어졌다. 국내의 골프장도 대부분이 산을 깎아 만든 산악형 골프장. 한국선수들은 홈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처럼 이 대회 코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전장이 그리 길지가 않다. 파72, 6,344야드다. 지난 9일 끝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이 열린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 울프 런 골프장(파72ㆍ6,954야드)과 비교하면 610야드나 짧다. 장타자가 많지 않은 한국 선수들은 전장이 길어지고 있는 미국 무대에서는 고전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번 대회는 전장이 짧고 페어웨이가 좁은 코스다. 아무래도 장타자 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로 페어웨이를 확실하게 지킨 뒤 주특기인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재미를 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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