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고 있는 폭염도 날려버렸다. 드디어 터졌다.
'국민타자' 이승엽(36ㆍ삼성)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소 경기 500만 돌파를 기념하려는 듯 국내 프로야구선수로는 처음으로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29일 목동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으로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5일 대구 KIA전에서 한일통산 499홈런을 기록한 뒤 14일 만에 터진 홈런포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솔로포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제압,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며 단독 1위(49승32패2무)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500홈런 이상은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25명, 76년 역사의 일본에서는 왕정치(868개) 등 9명 만이 쳤다. 현역 선수 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오클랜드) 등 3명 뿐이다.
이승엽은 1-1이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넥센 좌완 밴헤켄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에서 밴헤켄의 3구째 140km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비거리 120m짜리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프로 데뷔 18년 만에 대망의 500홈런을 달성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 2003년 한 시즌 아시아 최다인 56홈런을 터뜨리는 등 국내에서 341개 홈런을 뽑아냈다. 이후 2004년 일본 지바 롯데로 진출해 요미우리, 오릭스 등을 거치면서 8시즌 동안 159개 홈런을 보탰다.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국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국내에서 341홈런으로 통산 2위인 이승엽은 1위 양준혁(351홈런ㆍ전 삼성)과는 10개 차다.
롯데는 잠실 두산전에서 4번 홍성흔의 시원한 한방 등을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두산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광주에서는 한화가 '괴물'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을 앞세워 7-1로 승리, KIA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인 류현진은 7이닝 5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KIA는 한화에 3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인천에선 SK와 LG가 연장 12회까지 접전 끝에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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