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밥상물가 이중고 서민생활 짓누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밥상물가 이중고 서민생활 짓누른다

입력
2012.07.29 12:06
0 0

라면부터 참치캔까지 가공식품 가격의 들썩임이 예사롭지 않다. 가격 상승 품목 수도 많은 데다, 상승 폭도 만만찮아 자칫 그 동안의 물가안정 기조까지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삼양식품은 8월부터 삼양라면을 개당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는 등 6개 품목의 권장소비자가격을 5~10% 인상한다. 롯데마트와 GS수퍼마켓은 동원F&B의 요구에 따라 최근 동원참치캔 가격을 이미 8.5~9% 인상해 팔고 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가 어제부터 하이트 등 맥주 전 제품 출고가를 5.93%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의 햇반과 풀무원 두부 등도 줄줄이 인상이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공식품의 전반적 가격 상승은 국제 원자재 및 곡물가격 상승으로 정부의 비공식 ‘가격 지도’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제 밀 가격만 해도 최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한 달 새 40% 이상 폭등했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동원F&B의 경우 참치캔 원료인 가다랑어 국제가격 상승 등으로 2분기 참치 부문이 적자로 돌아섰고, 하이트진로 역시 국제 맥아 및 알루미늄 가격의 지속 상승에 따라 1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냈다고 한다.

3월 이래 국내 소비자물가는 2%대 상승률에 머물 정도로 안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가계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진작부터 지표물가를 비웃듯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만 해도 우유가 10% 가까이 오르고, 파와 상추 등 신선식품도 50% 이상 급등하며 가계를 압박했다. 공공요금도 잇따라 인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대중교통요금이 지난 2월 15% 이상 전격 인상된 데 이어, 지난달엔 지역난방요금이 평균 6.5% 올랐다. 전기료도 조만간 5%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줄 잇는 ‘밥상물가’의 상승은 공공요금 인상과 함께 불황으로 가뜩이나 벌이가 위축된 서민가계에 이중고(二重苦)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가격 상승의 불가피성에도 불구하고 부담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당국의 미세조정 노력이 절실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