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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해외기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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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해외기지 추진

입력
2012.07.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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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이 1991년 소련 해체 후 처음으로 해외 군사기지 건설을 논의 중이라고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중장이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6일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군은 해외 군사기지 건설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쿠바와 세이셸군도, 베트남에 러시아 함정을 위한 관리ㆍ보급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00년 초 베트남 캄란만 기지, 쿠바의 루르데스 기지 등 해외 기지 대부분을 폐쇄했으며 지금은 시리아의 타르투스항과 우크라이나의 세바스토폴항 두 곳에만 해외 기지를 두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해외 기지를 폐쇄한 것이 유지비 절감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1기에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고 보고 있다.

빅토르 치르코프 중장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국제 관계 사안은 해군 중장이 관여할 게 아니다"며 "직업윤리와 업무능력 보다 선정주의를 선호하는, 작가가 쓴 소설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를 방문한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도 "캄란만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국가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월 푸틴 3기 출범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자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외기지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러시아가 해외기지 건설을 구체화할 경우 미사일 정책 등으로 갈등하는 미러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쯔엉떤상 국가주석이 "러시아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캄란만 군사협력 발전 등 양국의 협력 증진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했다며 해외 군사기지 건설 가능성에 비중을 두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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