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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스포츠는 살아 있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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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스포츠는 살아 있지, 그럼

입력
2012.07.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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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시작됐다. 시차 때문에 밤을 낮처럼 보내고 빨간 눈동자로 아침을 맞게 되었다지만 뭐 괜찮다, 다 괜찮다. 매일 밤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이 스펙터클한 인간사를 여러 스포츠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니, 그리하여 사람이라는 종의 다양성을 이해하게 하는 이런 기회가 어디 그리 흔할까.

물론 올림픽의 이면을 들여다보자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만은 없는 여지가 너무나도 많다. 철저하게 유럽 중심에 돈과 권력의 논리로 돌아가는 또 다른 이름의 전쟁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작정하고 전 종목을 다 보겠다고 덤빈 이유는 하나다. 우리들이 몸을 쓸 때 절로 맺히고 절로 쏟아지는 땀과 눈물, 그 가식 없고 거짓 모르는 결정체의 순도에 턱없이 감동받고 싶어서다.

그나저나 이리저리 채널 돌려봐도 보고 또 보고의 연속이다. 저마다 인기 해설자에 미모의 아나운서에 맞춤옷에 용을 쓰는 듯싶은데 왜 모든 채널이 인기 있는 종목들만 전담 마크하여 중계하는 걸까. 공평하게 추첨을 해서 방송사가 모든 종목을 나누어 소개하면 안 되는 거였나.

남자 양궁이 우크라이나와 8강에서 격돌하는데 문득 우크라이나, 라는 나라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10점 쏘면 좋겠습니다, 저력을 믿습니다, 같은 안 해도 될 말 말고 이런 호기심 풀어주는 해설자 어디 없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니 변두리, 라는 뜻풀이가 나왔다. 아무래도 내가 사람한테 바라는 게 큰 모양이다.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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