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선주의로 한국 교육은 학원이 학교 위에 서는 기형 구조가 돼버렸다. 그 결과 초등학교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예의, 태도 등 학교의 인성교육도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EBS '다큐 프라임'은 30일부터 8월 1일까지 3회에 걸쳐 이 같은 절름발이 교육현실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참신한 시도를 하고 있는 전국의 초등학교를 집중 조명한다.
30일 밤 9시 30분 방송하는 1부 '학교와 마을, 그 아름다운 공존'의 배경은 전북 임실군 대리초등학교. 2009년 전교생 17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이 학교는 마을의 구심점으로 되살아났다. 마을 주민들이 학교가 먼 아이들을 위해 마을 빈집을 빌려주고, 전국 최초로 초등학생을 위한 기숙사 '대리유학센터'를 만드는 등 한마음으로 뭉친 결과다.
대리초 1학년 꼬마들은 입학식 날이면 노인회관을 찾아 마을 어른들께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아빠들은 일일이 별명을 챙겨 부르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들의 노력에 감동해 아이들 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아빠데이'에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던 아빠들이 이번에는 '아빠밴드'를 만들어 주말마다 맹연습 중이다. 뿌리가 있어야 열매가 있다는 마음으로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는 학교는 더 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 됐다.
2부와 3부는 통폐합 대상에서 전학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 인기 학교로 탈바꿈한 전남 여수 관기초등학교, 아이들이 보고 만지며 느끼는 '실습 천국' 경주 사방초등학교를 찾아간다. 보잘것없는 시골학교에서 가고 싶은 학교로 변모한 이들 학교는 한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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