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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사치품 사랑은 여전

입력
2012.07.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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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해외 여행객들의 핸드백, 시계 등 고가 사치품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이라 하더라도 고가 명품 가방에 대한 애정은 면세 한도조차 아랑곳하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에만 면세 한도를 넘긴 해외 명품백 2만5,000여개가 세관 신고 없이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세관이 유치한 여행자 휴대물품 건수는 15만8,465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만9,186건)보다 23% 급증했다. 특히 고가의 핸드백이나 시계, 주류 등 면세한도(미화 400달러 이하)를 초과하는 사치성 물품을 갖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6만4,455건으로 전년 대비 53%나 치솟았다.

가장 많이 적발된 물품은 주류(3만3,049건ㆍ전년대비 증가율 87%)였으며, 이어 고가 핸드백(2만5,236건ㆍ32%),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2만6,868건ㆍ24%), 침구류 등 라텍스 제품(1만2,490건ㆍ13%), 고급시계(3,360건ㆍ1%), 지갑ㆍ벨트ㆍ구두 등 고급 잡화(2,810건ㆍ48%) 등이 뒤를 이었다. 담배(-13%)와 화장품ㆍ향수(-3%) 등은 적발 건수가 감소했다.

이처럼 사치품 해외 반입이 늘어난 것은 해외 여행객 증가와 세관 당국의 여행객 휴대품 검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따른 가족단위 해외 여행 증가와 저가 항공사의 잇단 해외노선 취항으로 올 상반기 해외 여행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2,163만명을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 부진에도 해외 여행객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핵 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여행자 휴대품의 검사비율을 높인 것이 유치물품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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