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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출당 무산/ 제명안 부결 주역 김제남 "강기갑에 힘 실어준 것" 황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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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출당 무산/ 제명안 부결 주역 김제남 "강기갑에 힘 실어준 것" 황당 주장

입력
2012.07.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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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기권표를 던져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의원이 27일 궤변 논란에 휩싸였다. 중립 성향이지만 두 의원 제명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던 그가 구당권파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무효표를 던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혁신파 강기갑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진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주장"이란 비판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신당권파 인사들은 "(김제남 의원이) 두 의원을 제명하기로 합의해 놓고 직전까지 이를 숨기고 투표를 진행시켜 허를 찔렀다"고 말하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는 과정에서 나온 해명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권을 선택한 이유에 무수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저는 이석기 의원에게 '승리'를 안겨준 게 아니라 강기갑 대표 체제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노역형'을 명한 것"이라고 이상한 논리를 전개했다. 그는 "중단 없는 혁신은 강기갑 대표 중심으로 신당권파는 물론 구당권파도 모두 참여할 때만이 가능하다"며 "구당권파가 함께 지원할 때 강 대표의 정치력이 발휘될 수 있고 혁신이 완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논란의 핵심인 '합의 파기'여부에 대해 "제명안에 사전 합의하거나 의사표현을 공식화했다는 것은 내 생각과 다르다"며 신당권파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신당권파 측은 "거짓말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신당권파의 강동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3일 의총에서 김 의원이 '26일 제명안을 처리하면 두 의원에 대한 동시 제명 의결을 하겠다는 이야기냐'는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며 "심 원내대표도 이를 다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어제 의총에서 제명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안심이라도 시키듯 '더는 국민적 요구와 당원에 대한 도리 등을 고려해 제명안을 미룰 수 없다'고 밝혀 저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제명안 찬성 의사를 다시 밝힌 것으로 이해하고 투표를 시작했다"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박원석 의원도 김 의원에 대해 "숨겨진 구당권파일 뿐이었다. 얼토당토않은 궤변을 들어 국민과 당원을 기망했다"며 "뒤통수 맞을 거라면 어제 의총을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이지안 부대변인도 "혁신을 중단시켜 놓고 중단 없는 혁신을 말한 것은 한국 정치사 최고의 궤변"이라고 쏘아붙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녹색연합 창립 멤버가 환경운동에도 똥물을 튀겨 놓았다""위장술로 진보 정당을 망쳐놓고 비겁하게 말장난한다"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때 그를 영입한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직접 김 의원에게 기권표를 던져달라고 설득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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