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신상훈(64)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60) 전 신한은행장의 재판에서 "2008년 대선 직후 신한은행 비자금 3억원을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내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 심리로 27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은행장 비서실 부실장 송모(44)씨는 "2008년 2월20일 오전 6시쯤 당시 이백순 부행장의 지시로 준비한 현금 3억원이 든 돈가방 3개를 남산 자유센터 정문에서 누가 탔는지 알 수 없는 차량 트렁크에 옮겼다"며 "나중에 한 직원에게서 건네진 돈이 정치권에 전달됐다고 들었지만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이 부행장이 차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눈 뒤 사인을 줘 포장지에 싼 돈을 전달했다"며 "처음에는 신문지에 돈을 쌌다가 신문에는 날짜가 나오니 바꾸라고 해서 포장지로 쌌다"고 구체적 정황을 밝혔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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