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석기·김재연 출당 무산/ "구당권파와 함께 못한다" 당원 1500명 탈당계 제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석기·김재연 출당 무산/ "구당권파와 함께 못한다" 당원 1500명 탈당계 제출

입력
2012.07.27 17:38
0 0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로 한치 앞을 내다 보기 힘든 격랑 속에 휩싸였다. 심상정 원내대표가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강기갑 대표도 대표직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일부 신당권파 의원은 탈당과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1,500명 가까운 당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대규모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고 일부 당원들은 아예 정당 해산 청원 운동에도 착수했다.

구당권파의 반격으로 혁신에 제동을 걸린 당 지도부는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졌다. 강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검토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단이 사퇴한 상태에서 강 대표까지 물러나면 구당권파가 사실상 당을 접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더라도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어 '식물 대표'로 남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강 대표는 25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구당권파의 반발로 안건조차 확정하지 못해 사무총장 등 당직자 임명동의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신ㆍ구당권파 간 갈등이 심각해 대규모 탈당에 이은 분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날만 1,500명 가까운 당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했고 지역 단위의 주요 당직자들마저 탈당 움직임을 보이며 동요하고 있다. 참여계 강동원 의원은 이날 "구당권파와 함께 하는 데 회의적"이라며 "참여계 지도부와 협의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탈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 입장을 밝혔던 민주노총의 집단 탈당도 현실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신당권파 측 의원 6명 중 3명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발목이 묶여 있다는 점에서 분당이 현실화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탈당을 하는 쪽이 정치적 부담을 지게 돼 아직은 분당까지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뾰족한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답답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격분한 평당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을 촉구하는 정당 해산 청원 운동에 나섰다. 한 당원은 이날 당 게시판에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 경기동부연합에 공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당 해산 운동에 1,000명의 참여자를 모으자"고 촉구했다. 신당권파가 탈당하게 되면 당의 자산과 국고보조금 등을 고스란히 구당권파에 넘겨주기 때문에 당을 아예 해산한 뒤 재창당하는 수순을 밟자는 것이다. 당원들이 법무부에 정당 해산 심판 청원서를 내면 법무부 장관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게 된다. 헌재가 정당 해산을 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자기 당을 해산해 달라는 청원서에 당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게 되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