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짐을 싼 선수들이 많다. 부상과 약물 복용, 인종 차별 발언 등 퇴출 사유가 다양하다. 4년 동안 흘린 땀과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 되며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이다.
육상 여자 높이뛰기의 강자 블랑카 블라시치(29∙크로아티아)는 부상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몸 상태 회복이 늦어져 기권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덩크왕' 출신 블레이크 그리핀(24∙LA 클리퍼스)은 미국 농구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를 잡았지만 대표팀 훈련 중 왼 무릎을 다쳐 올림픽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남자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6∙스페인)도 고질적인 왼 무릎 통증 탓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단 기수를 맡는 영예까지 누렸지만 부상으로 NBA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는 파우 가솔에게 바통을 넘겼다. 나달은 "선수단 기수를 꼭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런던 올림픽은 약물과의 전쟁을 선언한 만큼 도핑 적발 사례가 늘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월부터 6월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해 107명의 약물 복용 선수를 적발했다. 모로코 여자 육상의 마리아 셀로울리와 베이징 올림픽 남자 사이클 단체추발 은메달리스트 알렉스 라스무센(덴마크), 브라질 남자 수영 국가대표 글로버 시우바 등이 퇴출됐다. WADA는 올림픽 기간 중에도 도핑 검사를 강화해 '클린 올림픽' 만들기에 나선다.
트위터에 남긴 글로 인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그리스의 여자 육상 3단 뛰기 선수인 보울라 파파크리스토우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스 아테네에는 아프리카 사람이 많아서 웨스트나일 모기(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의 일종)들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사실을 확인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파파크리스토우의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한편 한국 요트 대표팀의 한 코치는 음주 운전을 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벌금 400파운드(약 71만원)를 내고 풀려났지만 대한체육회는 즉시 귀국 명령을 내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