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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신'누른 신예들 "반상의 대반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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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신'누른 신예들 "반상의 대반란, 내가"

입력
2012.07.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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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무대에서 명승부를 펼칠 흑백 전사들의 명단이 절반이상 확정됐다. 올해 명인전 본선 멤버는 모두 열여섯 명. 박영훈(27) 명인을 비롯, 백홍석(26), 이창호(37), 이태현(22) 등 지난 기 4강 진출자와 올해 신설된 주최사 시드를 받은 이세돌(29) 등 다섯 명을 제외한 11명을 통합예선에서 선발한다.

국내 프로기사 244명이 11개조로 나뉘어 22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 통합예선은 지난 달 26일부터 시작해 다음 주 초에 끝난다. 이 가운데 6개조의 통합예선 결승전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려 목진석(32) 강동윤(23) 나현(17) 한태희(19) 이지현(20) 김성진(23) 등 6명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올해도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본선 멤버들이 대단히 젊다. 지금까지 확정된 본선 진출자 6명 가운데 30대 초반 목진석 외에는 모두 스무살 안팎의 신진기예들이다. 바야흐로 국내 바둑계도 이른바 '90후 세대'가 서서히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 본선 멤버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나현은 입단 전부터 바둑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5월에 입단해 불과 1년 만에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세계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해 제39기 때 처음 명인전과 인연을 맺었으나 아쉽게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고 올해 다시 통합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예선 통과자 중에서 최고령자인 목진석은 이번이 세 번째 본선 진출이다. 작년에도 예선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비교적 쉬운 상대로 여겼던 박정근에게 덜미를 잡혀 아쉽게 탈락했는데 올해는 예선 결승에서 난적 조한승을 물리치고 기어이 본선 티킷을 따냈다.

이밖에 2008년 제36기 명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동윤이 최근의 부진을 떨치고 오랜만에 다시 본선 무대에 돌아와 과거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한태희 이지현 김성진 등 스무 살 안팎의 신예들은 모두 이번이 첫 본선 진출이다. 세 선수 모두 입단 전부터 오픈기전에서 프로 강자들을 상대로 강펀치를 날려 주목받았다. 한태희는 비씨카드배서 이창호를 물리쳤고 김성진은 일본의 오픈기전인 아함동산배서 조치훈을 꺾어 화제가 됐다. 작년 8월에 입단해 아직 규정대국수(50국) 미달로 공식 랭킹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충분히 50위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엄청난 파란이나 뜻밖의 이변은 없었다. 랭킹 상위자들이 대체로 자기 몫을 잘 챙겼다. 현재까지 랭킹 10위권 내에서 탈락이 확정된 건 원성진(4위), 조한승(7위), 윤준상(10위) 정도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상위 랭커들의 예선 결승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정환-강승민, 김지석-박진솔, 최철한-김동호, 홍성지-온소진, 김기용-강지성의 결승전이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혹시나 여기서 뜻밖의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 이변의 주역이었던 아마추어나 여자기사의 반란은 없었다. 올해도 아마추어 8멍이 통합예선에 출전했지만 박창명 혼자 3회전에 올라갔을 뿐 대부분 초반에 힘없이 밀려났다.

명인전 본선 대국은 다음 달 14일부터 매주 화, 수요일 10시30분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바둑TV에서 오후 1시부터 대국 종료시까지 생중계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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