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마의 9.4초 벽을 깰 수 있을까? '물속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마이클 펠프스(27·미국)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몇 개의 메달을 손에 넣을까? 런던올림픽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명승부 10'선을 소개했다.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육상남자 100m 경기는 자메이카 선수들의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볼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오는 가운데 자메이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요한 블레이크(23)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쓴 마이클 펠프스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를 꺾었던 라이언 록티(28·미국)의 대결도 세계인의 이목을 끈다. 록티는 이번 대회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개인혼영 400m에서 펠프스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펠프스와 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록티의 대결은 29일과 다음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영국 팬들의 관심이 높은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종목도 순위에 올랐다. 특히 개막 후 첫날인 28일 열리는 이 종목에서 마크 카벤디시(27·영국)가 라이벌 피터 사간(22·슬로바키아)을 물리칠 경우 영국에 첫 금메달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앙숙' 빅토리아 펜들턴(32·영국)과 안나 미어스(29·호주)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오랜 라이벌 관계인 두 사람은 지난 4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충돌을 빚기도 했다.
다음달 12일 오후11시 열리는 남자 농구 결승에서는 최근 다섯 번의 올림픽 가운데 네 차례나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농구 '드림팀'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파우(32)·마크(27)가솔 형제를 앞세운 '무적함대' 스페인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밖에도 영국의 '육상요정' 제시카 에니스(26·영국)와 남편을 잃은 슬픔에도 꿋꿋하게 출전을 결심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탈리야 도브린스카(30·우크라이나)의 육상 여자 7종경기, 루이스 스미스(23·영국)와 크리스티안 베르키(27·헝가리)가 금메달을 다투는 남자 기계체조 안마, 베이징 올림픽 2관왕 레베카 애들링턴(23·영국)과 이에 맞서는 페데리카 펠레그리니(24·이탈리아)의 수영 여자 자유형 400m 승부가 이번 런던올림픽 경기의 백미로 꼽힌다.
한편 영 연방인 영국·호주의 메달 경쟁과, 메달순위 종합 1위를 놓고 개막 전부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중국·미국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선정됐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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