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제주에 처음 관악(管樂)의 씨앗을 뿌린 미국인 ‘길버트 소령’을 찾습니다.”
사단법인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5월 주한 미국대사관에 제주 관악 발전의 초석이 된 찰스 길버트 소령과 그의 자손을 찾는데 협조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조직위가 찾는 길버트 소령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유엔 민간지원단 제주지역 부단장으로 부임했던 인물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음대 교수였던 그는 당시 지역 음악인들에게 관악과 지휘법을 전수했다. 오현초급중학교에 작은북과 플라스틱 신호나팔, 악보 등을 기증하고 학생들에게 관악을 가르쳤다. 또 당시 한국보육원(현 제남보육원) 관악대를 비롯해 제주 지역 6개 관악대를 순회 지도하는 한편 오현고 교악대 창설에도 큰 도움을 줬다. 조직위는 당시 그의 지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오현고, 제주중, 제주농고 관악대 단원들도 찾고 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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