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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4조 영업손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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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4조 영업손실 '하소연'

입력
2012.07.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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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은 지난 상반기 영업실적(개별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23조8,9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매출증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53.6% 급증한 4조3,532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손실도 2조8,960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한전이 천문학적 적자를 낸 건 원가에 미달하는 전기요금 때문. 상반기 전기판매량이 2.5% 늘고 지난해 두 차례 요금 인상을 통해 판매단가가 11.4% 상승했지만, 원유 등 연료가격이 오르고 발전단가가 싼 원자력 발전기와 유연탄 발전기 고장으로 고(高)원가 발전량이 늘면서 전력 구입단가가 24.8%나 올라 손실이 커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부채총계(6월말 현재)는 지난해 말보다 9.2% 증가한 54조9,860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113%에서 133%로 높아졌다. 누적적자도 8조원이 넘는다.

한전 관계자는 "비싼 가격에 전력을 구입해 싼 가격에 파는 현 거래시스템의 구조로는 전력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손실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행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만성적 적자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정부에 두자릿수 요금인상계획을 제출했지만 두 차례나 퇴짜를 맞은 상태다. 한전이사회는 처음 13% 요금인상안을 결의했고, 정부가 이를 반려하자 10%대의 수정안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승인이 거부됐다.

정부는 전기료 인상에 앞서 한전의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4~5%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전은 현재 요금인상을 위한 이사회 재소집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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