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던 40대 가장이 5년여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다른 1등 당첨자는 당첨금 일부를 몰래 쓴 아내를 때려 입건됐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45분쯤 광주 서구 모 목욕탕 안에서 김모(43ㆍ광주 서구 농성동)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탕 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출입문을 잠그고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7년 초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18억원을 받았다.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사기 피해와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그는 돈이 떨어져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ㆍ인척에게 돈을 빌려 수천만원의 빚을 안게 됐고, 최근 부인과 두 자녀와도 떨어져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생활고 등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인천남동경찰서는 로또 1등 당첨금을 동의 없이 쓴 부인을 때린 혐의(상해)로 A(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6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에서 부인 B(42)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로또 당첨금 중 1억5,000만원을 출금했는데 아내가 허락 없이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해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해 말 로또 1등에 당첨돼 수억원의 당첨금을 탔으며, 부인과 이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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