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후보는 시인과 치과의사, 과학기술부 장관 등 다양한 이력을 소유한 4선 의원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창조적 상상력'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타 후보와 상상력의 크기에 차이가 나고 삶의 궤적도 크게 다르다는 면에서 자신감을 내보인다.
실제 김 후보는 의대생 신분으로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5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하면서 취득한 전기기술 자격증도 무려 6개에 이르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당 대변인에 이어 김대중 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46세)으로 발탁되면서 행정 경험도 갖추게 됐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 경선에서도 이 같은 자신의 이력을 특화하고 있다. 그가 내세운 대선 공약인 ▦남한에 북한 평화공단 조성 ▦이공계 출신 병역 특례 ▦중소기업부 신설 ▦과학기술부 부활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 등에 기초 과학을 강조하고 있다.
'창조적 상상력'을 강조한 김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과 이후 경선 과정에서 항상 흰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파격을 선도하고 있다. 연설에서도 주입식 방식에서 벗어나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또 18대 국회 당시 지식경제위원장으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강조해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경제민주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인지도와 당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아 타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이 취약한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당 경선을 앞두고는 과거 열린우리당 분당 당시 민주당에 잔류했던 박준영 전남지사를 찾아가 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 후보는 "당시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아 낙선했지만 당적 이동을 피한 것만은 잘한 일"이라며 "참여정부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느냐"고 강조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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