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승전보가 아쉽게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B조 1차전에서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0-0 무승부에 그쳤다.
태극 전사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와 미끄러운 그라운드 컨디션 속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문전 집중력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21일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과 동일한 4-2-3-1 포메이션의 베스트 11으로 경기에 나섰다. 박주영(아스널)이 최전방에 나섰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좌우 날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가 배치됐고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을 이뤘다. 멕시코는 예상과 달리 '에이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토트넘 홋스퍼)를 벤치에 앉힌 채 오렐 페랄타와 마르코 파비안을 최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공격력에 강점을 지닌 팀으로 평가됐지만 첫 경기의 부담 탓인지 출발이 조심스러웠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주고 받으며 슈팅 찬스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빡빡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최전방의 박주영과 2선 공격수 세 사람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멕시코 수비벽 돌파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멕시코는 좌우 측면의 미겔 폰세와 하비에르 아키노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전반 41분 폰세의 슈팅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전을 통해 자신감을 높인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쳐야 했다. 후반 7분 구자철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스치며 골라인 아웃됐다. 후반 11분에는 기성용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4분 아크 오른쪽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는 박주영의 슈팅이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수세에 몰렸던 멕시코는 후반 23분 도스 산토스, 후반 25분 호르헤 엔리케스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홍 감독도 후반 30분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출전시키는 승부수로 맞섰다.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며 사용했던 '제로 톱'전술을 구사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홍 감독의 전술 변화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4분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구자철이 골지역 왼쪽에서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헤딩 슛은 골 포스트를 벗어났다. 후반 37분에는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투입됐지만 남태희가 헛발질에 그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히메네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아웃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국은 30일 오전 1시15분 코벤트리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2차전을 치른다.
뉴캐슬=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