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2 미국의 선택/ 이란 핵·국방 예산… "오바마의 완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2 미국의 선택/ 이란 핵·국방 예산… "오바마의 완승"

입력
2012.07.26 12:09
0 0

'오바마 진영의 완승.'

25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참모의 첫 외교안보 토론회 관전평이다. 이날 오바마 측은 미셸 플러노이(여) 전 국방차관을, 롬니 측은 리치 윌리엄슨 전 수단대사를 내세워 불꽃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임시 방청실이 필요할 만큼 관심을 모았고, 야유가 오갈 정도로 분위기도 뜨거웠다.

이란 문제로 포문을 연 윌리엄슨은 오바마의 대화외교에 대해 프로이센 프레드릭 대제의 '무기없는 외교는 악기없는 음악과 같다'는 말을 인용해 공격했다. 롬리라면 이란 핵 농축 허용협상이 아니라 '확실한 군사 위협'을 가할 것이란 주장도 했다. 플러노이는 이란이 무력행동을 초래할 핵개발에 나선다 해도 1년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슨이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집권 기간 내내 찾지 않은 문제를 꺼내자, 플러노이는 공화당 소속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집권 10년 동안 이스라엘에 가지 않았다고 피해갔다. 시리아 사태의 경우 윌리엄슨은 반 정부군에 대한 무기지원을 주장했고, 플러노이는 반 정부 세력의 성격 파악이 먼저라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러시아 리셋정책,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대립했다. 팽팽하던 토론은 의제가 국방예산 삭감 문제에 이르자 갑자기 전세가 기울어졌다. 롬니 측이 오히려 국방비를 늘리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플러노이와 사회자, 방청객들이 "그럴 돈이 있느냐"고 물고 늘어지자 윌리엄슨은 그때마다 정리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일부 청중은 야유를 보냈다.

윌리엄슨은 "중동이 '소련연방'에 중요하다"고 발언, 롬니 진영의 '냉전시대 실언' 시리즈를 이어갔다. 앞서 롬니는 러시아를 '미국 제1의 지정학적 적'으로, 그의 다른 보좌관은 냉전 이후 해체된 '체코슬로바키아'를 거론해 공화당 내에서조차 조롱을 받았다.

윌리엄슨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대체로 지지했다. 그는 "북한은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라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핵협상에 반대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 경제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