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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먹구름/ 전문가 전망 "올 성장률 2%대 추락 가능성…무리한 부양책은 부작용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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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먹구름/ 전문가 전망 "올 성장률 2%대 추락 가능성…무리한 부양책은 부작용 낳아"

입력
2012.07.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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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접한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정부의 추가 재정투입 등으로 올해 3% 성장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이제 2%대 하향 조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수출, 투자, 소비 등 주요 지표들이 죄다 둔화한데다,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부진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1% 더 떨어졌다"며 "정부가 이미 경기 하강에 따른 대응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온 이상, 하반기엔 지금보다 세계경기가 나아진다고 가정해도 국내 경기의 급격한 반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우리 성장률이 1분기와 비교해 0.4% 증가에 그친 것은 매우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향후 세계경제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3%성장률을 달성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분기 성장률 쇼크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미 대외환경이나 국내 경기여건이 좋지 않아 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성장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 지가 시장의 관심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둔화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성장률을 끌어올려선 안 된다고 주문한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경제가 단편적인 경기 둔화에 직면한 게 아니라 고도성장을 기대해선 안 되는 'L자형'구조로 흐르고 있다"며 "정부가 경기부양책 등 무리하게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정책을 펴다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도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무리한 재정확대 정책을 펴다간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며 "가계 및 기업의 채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추가 금리인하 등의 내수활성화를 유도하는 게 하나의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한국 정부가 올 하반기에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서고 수출 실적이 점차 나아지면서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영국 바클레이즈캐피탈은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수출산업 이익도 확대돼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권순우 실장은 "나라별로 비교했을 때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래도 부진은 부진"이라며 "하반기 경기흐름을 바꾸기 위해선 대외적으로 유럽경제 상황을, 대내적으론 부동산 가격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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