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제 행동이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씩 모을 수 있다면 그게 ‘딴따라’가 할 일 아니겠어요?”
가수 김장훈(45)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도 관련 복합문화공간인 독도 랜드 설립을 위한 재단 독도문화캠프를 다음 달 중순경 설립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독도문화캠프는 서울 지역에 조성될 독도 랜드 사업을 총괄지휘하고, 독도 관련 각종 학술ㆍ홍보 사업을 지원한다.
김장훈은 “독도는 일본 땅이란 주장이 들어간 (일본)방위백서가 곧 발간되고, 내년부턴 일본 어린이들이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교육 받는다”며 “독도를 자꾸 거론하는 게 독도를 분쟁지역화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독도만큼은 조용한 외교보다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처럼 한국을 대표할 설치물이 없다는 것에 착안해 1년 전부터 독도 랜드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단순히 독도에 관한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라 3차원 증강현실관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독도 랜드를 대표적인 관광ㆍ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도문화캠프 설립에 앞서 김장훈은 다음달 13일부터 사흘간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독도까지 220㎞를 헤엄쳐 건너는 ‘독도 횡단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김장훈을 비롯해 한국홍보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겸임 교수, 영화배우 송일국, 록그룹 피아, 한국체대 수영부 학생 40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수영으로, 55시간에 걸쳐 동해를 가로지르게 된다. 수영을 통해 독도에 갈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줘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자연스레 알리겠다는 취지다.
김장훈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수영할 안전 그물망을 이끌 예인선을 아직 구하지 못했고, 숙식을 위해 모함으로 쓰려던 한국해양대 한나라호도 동원이 어렵다는 얘길 오늘 들었다”며 “안전에 조금이라도 우려가 있으면 취소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해운회사나 동해 해양경찰서에 요청해서라도 꼭 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록그룹 피아와 함께 작업한 ‘독립군 애국가’ 음원도 27일 오전 0시에 무료로 배포한다.
“응원가인 독립군 애국가가 올림픽 기간 동안 울려 퍼지고, 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다음달 13일부턴 독도 수영 프로젝트, 같은달 16일에 독도문화캠프가 발족하면 독도의 날(10월 25일)까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요?” 연말에는 뉴욕과 호주에서, 내년엔 미국 8개 주에서 자선 공연도 할 예정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