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거주 10가구 중 1가구는 자기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새 70%나 급증한 것이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2년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실은 글에서 “관사와 사택 등 무상거주 가구를 제외하고 주택을 소유하면서 남의 집을 빌려 거주하는 ‘주택 소유와 거주 간 불일치’ 가구가 2010년 114만가구로 2005년 67만가구보다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ㆍ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소유와 거주의 불일치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수도권과 도시지역이 비수도권과 농촌지역보다 높아 주택가격이 비싼 지역에서 불일치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 불일치 비율은 전체가구 중 9.3%로 비수도권(4.4%)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최 교수는 “소유와 거주의 불일치가 늘어나는 것은 자신이 소유한 주택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교육 등 거주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 살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수요(점유)와 투자수요(소유)를 분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주택정책을 수립할 때는 이 같은 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의 분리 현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양호한 주거환경을 갖춘 주거지가 늘어나고 주택가경이 안정되면 이 같은 불일치 현상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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