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후원회를 통해 대선 후보 경선 비용을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탁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예비경선에 1억원, 본 경선에 3억원의 기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예비경선 참가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6,000만원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 등 예비경선 통과가 확실시되는 빅4 주자는 기탁금으로만 4억6,000만원을 내야 한다.
24일 정치자금의 수입ㆍ지출 내역을 공개한 문 후보의 경우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후원회를 통해 9억원의 기부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경선 후보 기탁금으로 당에 1억원을 냈고, 후보 개인 자금으로 6,000만원을 선관위에 납부했다. 이외에 선거사무소 보증금으로 1억8,800만원,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1억1,150만원을 지출했고 SNS 유지비 등 직접적인 선거비용으로는 746만원을 사용했다. 문 후보 캠프는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선거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전국을 순회하는 본 경선이 시작되면 홍보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모금한 9억원으로는 모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 캠프는 후원회 등을 통해 현재까지 4억원가량을 모금했으며 3억5,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역시 기탁금으로 선관위와 당에 1억6,000만원을 납부했다 .이외에 선거사무소 임차비와 인테리어 비용 6,000만원, 선거 사무원 인건비 1,500만원 등을 지출했다. 손 후보 캠프는 향후 고정 경비로 선거사무원 급여 및 일반 운영비 등을 합쳐 월 3,000만원가량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캠프 관계자는 "각종 현수막과 공보물이 소요되는 본 경선이 시작되면 얼마의 경비가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는 본 경선까지 대략 5억 6,000만원의 비용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역시 4억6,000만원에 이르는 선관위 및 당 경선 기탁금이다. 경선 비용은 사무실 임차비와 운영비, 홍보 비용을 합쳐 1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돕는 참모나 직원은 모두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인건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 후보 캠프는 7월 초 사무실을 개소한 뒤 약 2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당과 선관위에 납부한 1억6,000만원의 기탁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캠프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비로 1,000만원이 지출됐으며 홍보비를 포함한 나머지 비용은 아직 정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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