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꿈의 전투기’라 불리는 최신예 스텔스기 F-22 랩터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키로 했다. F-22는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됐을 때 일본에 배치됐으나 산소공급 장치가 결함을 드러내면서 5월 비행제한 조치가 내려졌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F-22가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조치했다”며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비행제한을 해제하고 F-22 편대의 일본 기지 배치를 인가했다”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사와 보잉사가 공동개발한 F-22는 최첨단 레이더를 장착해 250㎞ 떨어진 곳의 직경 1m 물체를 식별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이 700㎞에 달해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할 경우 30분 안에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그러나 조종사들이 고공비행 시 산소 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혼절 증상을 호소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나 비행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대당 가격 4,000억원을 넘는 F-22를 “가장 비싼 고철 덩어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날 비행제한 해제 조치에 따라 F-22는 고도 제한을 적용받아 일본으로 비행한 뒤 가데나 기지에서 장거리 비행을 재개하게 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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