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한국시간) 2012 KBL(한국농구연맹)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 건장한 체구의 용병들이 10개 구단의 간택을 받기 위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테스트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정작 감독들은 마뜩치 않은 표정. 당초 신청 선수는 160명이었으나 전날 오리엔테이션을 치른 결과 첫 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는 고작 90명에 그쳤다. 외국인선수 입장에서 보면 1라운드 지명시 월 3만5,000달러(약 4,035만5,000원), 2라운드 지명시 2만5,000달러(약 2,882만5,000원)를 받게 돼 자유계약 제도 때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 또 다른 해외 리그를 타진하기 위해 한국행을 포기한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첫날 트라이아웃을 지켜 본 감독들은 그나마 검증된 선수에게 눈을 돌렸다. 90명 가운데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25명. 지난 시즌 경험자는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을 비롯해 7명이다. 벤슨과 함께 울산 모비스에서 뛰었던 테렌스 레더가 유력한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이번 드래프트는 올 시즌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서 처음 시행된 방식대로 전 시즌 순위에 따라 차등 확률이 적용된다. 플레이오프 탈락 4팀(7~10위)의 1순위 지명 확률은 각 23.5%다. 3~6위는 각 1.5% 확률을 가진다. 9순위는 챔프전 준우승 팀인 동부, 10순위는 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다. 2007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 확률은 전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10개 팀이 모두 동일한 10%였다.
그러나 어차피 특출한 선수가 많지 않기에 하위 팀은 하위 팀대로, 상위 팀은 상위 팀대로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군에 입대한 하승진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허재 전주 KCC 감독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어차피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 몇몇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진 창원 LG 감독과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도 "레더나 벤슨은 뽑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트라이아웃은 26일까지 열리며, 드래프트는 27일 라스베이거스의 팜스호텔에서 진행된다.
라스베이거스(미네바다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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