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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유로존 위기… 재정안정기금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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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유로존 위기… 재정안정기금도 휘청

입력
2012.07.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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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가 예측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금융시장이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 역시 추락 중이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설, 그리스 채무 재조정설이 나돌고 독일 경제마저 완연한 침체 조짐을 보이는 등 분위기가 전에 없이 흉흉하다.

최근 유로존에서는 위기가 진행됐던 나라부터 사정이 괜찮았던 나라까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그 중 위기의 징후가 가장 심각한 곳은 스페인이다. AP통신은 24일 스페인을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껍질’에 비유하며 스페인 정부가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공포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은 날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면적 구제금융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5일 스페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장중 7.7%를 돌파해 스페인 정부가 버틸 수 있는 한계로 여겨져 온 7%를 나흘 연속 넘어섰다.

스페인 지방정부의 재정파탄도 중앙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과거 스페인 자산시장이 호황이던 시기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을 늘렸던 것이 부동산 시장 붕괴 이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인데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지방정부의 총부채를 1,400억유로(194조원)로 추산했다. 이밖에 ▦경제성장률이 내년까지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긴축정책에 대한 여론의 반발 ▦국채를 매입해야 할 은행권의 부실 등도 스페인 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유럽 위기의 진원지 그리스의 사정도 나아질 줄 모른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가 이미 조정한 채무 중 2,000억유로(277조원)를 채권단의 비협조로 다시 조정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어렵사리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을 마치며 불확실성을 덜어냈던 그리스의 상황이 언제든 다시 유로존 전체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버팀목 독일 경제도 심상치 않다. 24일 발표된 독일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3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경제의 견인차인 제조업의 PMI 지수는 43.3으로 급락했다. 기업의 생산ㆍ출하ㆍ재고 활동 등을 반영하는 PMI는 50이 넘으면 경기확장, 50 아래면 경기후퇴를 의미한다. 독일 최대 경제연구소 Ifo가 기업 경영진 7,000명의 응답을 받아 집계하는 기업환경지수 역시 이번 달에 28개월 만에 최저치인 104.5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전날 EFSF 최대 출연국인 독일 및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등급 전망을 내린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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